시니어 모델 그리고 시니어 인플루언서 , 새로운 길로 걸어가는 스마트 시니어 시대
안녕하세요, 시니어들의 장벽 없는 삶을 위해 지속 가능한 연대와 변화를 추구하는 배리어프리 시니어라이프 기자, 목화솜입니다. 디지털 시대,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이상 제한이나 한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시니어들은 시니어 모델과 인플루언서로서 새로운 길을 열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시니어 모델과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어떻게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스마트 시니어 시대에 디지털로 날개를 달아주는 기업 사례를 통해 시니어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연결 강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시니어들이 콘텐츠 제작자로서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이들의 활약을 통해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스마트 시니어 , 디지털 역량이 높은 시니어 모델 및 기업사례
강남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회색 머리를 빗어 넘긴 남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거울을 바라봅니다. 처음 보는 낯선 옷을 입고, 생애 처음으로 ‘모델 워킹’을 배운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73세에 시니어 모델로 데뷔한 한 시니어는 김성호씨의 얼굴엔 단호한 자신감이 서려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로 데뷔한지 2년차인 그는 이날도 여전히 당당합니다. 주름진 얼굴에도 그윽한 눈빛, 매너있는 에티튜드 그리고 그의 워킹과 패션. 그는 나이에 관한 모든 고정관념을 부수고 있었습니다. 품격있는 카리스마로 그는 말합니다. “나이, 크게 의미를 둘 이유가 없겠죠? 세상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주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런 시니어 모델들은 은퇴 후 집에 머무는 대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디지털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들은 ‘스마트 시니어’들입니다. 2023년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인구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66.5%로 전년 대비 7.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시니어들의 의지가 반영된 숫자인데요. 과거에는 불편해했던 디지털 기기를 이제는 65세이상 시니어들도 능숙하게 다루며, 그들은 더 이상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습니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SSDA)는 이런 시니어들의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디지털 튜터가 가정에 직접 방문해 1:1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시니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더 친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처음에는 기기 사용법부터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SNS를 활용하는 방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등 생활에 아주 밀접한 주제들까지 섬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75세 권영씨는 “손주들과 인스타그램 DM을 보내거나 Zoom으로 화상통화를 하면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그녀의 일상에 가져온 변화를 생생하게 설명합니다. 국내에서는 서울디지털재단에서 ‘어디나지원단’ 프로그램으로 시니어들이 동료 시니어를 가르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디지털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만 55세 이상의 디지털 자격증이 있는 시니어 인재들을 강사로 선발해, 그들이 다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9개월간 고퀄리티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500명의 강사들이 교육을 통해 약 2만 7천 명의 시니어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쳤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시니어 간의 유대감은 교육이라는 1차 명목과 노년기에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고립감도 해결이라는 2차 명목까지 달성하면서 큰 의미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시니어들간의 교류속에서 나이가 같은 동료가 설명해 줄 때 훨씬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시대 기업들에서는 노인을 위한 서비스들로 시니어들의 경제적 자립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고령층의 인터넷 기반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2023년 기준 54.4%로, 노인들이 더이상 은행 업무에만 머물지 않고 증권 투자와 자산 관리 서비스까지 더 폭넓은 재테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디지털 공간 안에서 이용하는 시니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60대 이상의 모바일 뱅킹 가입자 수가 2019년 말 525만 명에서 2021년 말 857만 명으로 63.1%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은퇴 후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베이비붐 세대들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그들은 굳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하나로 금융 거래를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어디든 갈 필요 없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바로 투자할 수 있으니 너무 간편하죠. 옛날같으면 생각도 못했겠죠” 67세의 이경화 씨는 이렇게 말하며, 디지털 금융이 가져온 편리함에 감탄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시니어들의 건강 관리 방식에도 날개를 달아준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심박수나 혈압 등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와 원격 상담이 가능해졌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50~60대의 건강 관련 스마트 기기 사용 비중이 2020년 15%에서 2022년 25%로 증가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한 후, 시니어들은 일상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조기에 질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75세 박문식 씨는 “매일 새벽 스마트워치로 혈압을 체크하고 러닝을 하러 나갑니다. 스마트 워치로 혈압체크나 스트레스 지수도 알 수 있으니 편합니다. 하루가 안정적으로 시작되는 기분이에요”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 소통의 시대, 콘텐츠 제작자로서 시니어의 사회적 연결
스마트 시니어들은 이렇게 디지털 기기를 적극 활용합니다. 또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이미지의 노인과는 사뭇 다릅니다. SNS와 영상 통화 앱으로 가족들과 매일 얼굴을 보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쓰레드, 유튜브와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관심사를 공유하며 사회적 고립을 피하고 있습니다. 2021년 통계청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모바일 메신저 이용률이 78.4%에 달해 전체 연령대 평균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손쉽게 손주들과 대화를 나누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도 활발히 소통하며,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41세 이정수 씨는 오래전 부터 유튜브에서 ‘박막례 할머니’의 영상을 종종 보며 자신의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시간을 보낸다고 말합니다. “그 할머니를 보면 예전에 저에게 잘해주셨던 할머니가 생각나요.” 시니어들은 이제 콘텐츠 소비자이면서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자이자 시니어 모델 혹은 시니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93세의 베디 윙클(Baddie Winkle)은 자신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며, 80세의 어니스틴 셰퍼드(Ernestine Shepherd)는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나이의 한계를 깨뜨린 보디빌더로 활약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처럼 그녀만의 유쾌한 입담과 진솔한 이야기로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하거나, 자신만의 요리 노하우를 공유하며 삶의 재미와 지혜를 나누는 시니어들이 운영하는 채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70대 패션 디자이너 장명숙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밀라논나’라는 이름으로 중년 여성들에게 시니어 모델이자 워너비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노인’이라는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걷는 ‘시니어’로서 새로운 활약을 보여줍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 그리고 시니어 인플루언서 등장
시니어 모델들도 패션계에서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65세에 모델로 데뷔한 김칠두씨는 런웨이와 광고 캠페인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니어 패션계에 강렬한 컨셉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주름과 흰 머리를 무기로 삼아 아이코닉한 남성 시니어 패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평균 연령 65세의 남성 모델 그룹 ‘아저씨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주제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니어들에게도 패션과 자기 표현의 가능성이 무한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대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며, 시니어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모델들의 활약은 노인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시니어는 이제 액티브하고, 유연하면서 소비자로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문화의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기업들도 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은 시니어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제이엑터스와 같은 스타트업은 시니어 모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이 해외 패션위크에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뉴 그레이(THE NEW GREY)는 남성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그룹 ‘아저씨즈’를 운영하며 MZ세대와 시니어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하면서 세대간 연대와 보다 세련되고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은 현대의 시니어들이 자신의 경험과 개성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시니어 모델이나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이미 그 세대안에서 주역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OLDUSHKA, 영국의 Silver Fox Management, 미국의 Aging 2.0과 같은 기업들은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지원하고, 이들의 활약을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왔습니다. 이들은 패션, 광고, 영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시니어들이 사회적 위치를 굳힐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시니어 모델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단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세대간의 존중과 개성을 표현하는데 이질감이 없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이 단지 ‘나이든 사람들’이라는 개념은 없고, 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세대의 벽을 허물며, 미래를 향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주역들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스마트 시니어’로 불려집니다. 스마트 시니어들의 이야기는 고령화 사회에서 모든 세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입니다. 시니어 모델과 인플루언서들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시니어들이 사회의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하며 그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보다 건강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이들을 단지 ‘노인’으로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이며, 이 시대의 진정한 개척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