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시니어 레지던스의 진화, 초고령화 시대 W세대의 지속 가능한 라이프 트렌드
W세대는 누구인가? 시니어 라이프를 재편하는 중심 세대
W세대는 ‘월드컵 세대'(word-cup generation) 라는 별칭으로, 1955년부터 1965년생 베이비붐 세대 후반과 1965년부터 1980년대 초반 X세대 초기 사이의 세대를 아우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후반부와 X세대의 초기 세대를 포함하며, 고유한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가진 세대로 구분됩니다. 이들은 1970~1980년대 한국 경제 성장기와 산업화 시대를 경험하며, 경제적 안정과 개인적 성취를 동시에 누렸던 세대입니다. 국가적 부흥과 개인의 경제적 안정이 공존했던 시기를 살았습니다. W세대의 주요 특징은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며,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또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중산층 이상으로 자본력이 있고, 자녀 세대와는 다른 경제적 여유와 삶의 질을 중시합니다. 이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자녀에게 모든 자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우선시하며, 프리미엄 서비스와 자산 관리, 레저 활동에 적극 투자하며 자신을 위한 소비와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여가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서비스와 제품에 투자하며, 고급 레지던스, 헬스케어, 자산관리 서비스 등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W세대는 경제 성장기와 산업화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자산을 축적했으며, 현재는 자녀를 위한 희생보다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본력은 실버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기업들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게 된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W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의 차별성을 통해 실버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었습니다. W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희생적이고 가족 중심적 소비 패턴과는 달리, 자기중심적이고 프리미엄 소비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다시말해, 가족 중심의 희생적 소비를 벗어나, 자기중심적이고 프리미엄 지향적인 소비를 중시합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기업들이 맞춤형 시니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급화된 시니어 레지던스가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한국, W세대를 겨냥한 치열한 경쟁
경기도 의왕시에 건설 중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이곳은 노인만을 위한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자녀 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오피스텔과 사우나, 수영장 같은 공동 편의시설을 포함한 복합 생활권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시행사 엠디엠플러스에 따르면 월 부담금이 약 320만 원에 달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모집한 211가구의 계약이 대부분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건설 중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가 과거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단지는 노년층을 위한 공간보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복합 생활권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자녀 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오피스텔, 사우나와 수영장을 포함한 공동 편의시설 등은 세대 간 연결성을 고려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시행사 엠디엠플러스에 따르면, 월 부담금이 약 320만 원에 달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모집한 211가구의 계약이 대부분 완료되었을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는 고급화된 시니어 레지던스에 대한 수요와 더불어 고령화 사회에서 새로운 주거 형태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단지가 진정으로 시니어를 위한 배려를 충분히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노년층의 편의성을 고려한 설계의 부재해보이기 때문인데요. 현재의 설계는 고급화와 세대 간 통합에 중점을 둔 반면, 시니어의 일상적인 편의를 구체적으로 고려한 디테일은 부족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시니어의 이동성을 돕는 실버카나 지팡이를 배치할 공간, 안정감 있는 테이블, 낙상을 예방하기위한 벽쪽 손잡이 설치 등은 단순한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시니어의 생활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빠져있습니다. 노년층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한 대부분의 장벽없는 설계들은 이런 점을 철저히 지킵니다. 또한, 높은 수납장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배려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배려가 부족하다면, 고급 레지던스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삶의 질은 시설의 화려함이 아니라, 얼마나 실질적인 편리함과 안정감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국내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부산 기장군의 ‘VL라우어’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VL르웨스트’처럼, 최근 고급화를 지향하는 레지던스들은 노인복지의 기존 개념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롯데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전 임대 분양에서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점은 이러한 변화가 시장의 요구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세대 간 융합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시니어의 독특한 필요에 대한 배려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급화를 넘어 ‘시니어 친화적’ 디테일이 설계에 포함된다면, 고급 주거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노년층을 위한’ 이상적인 주거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는 외형적 고급화뿐 아니라 시니어의 생활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설계와 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는 시장성을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주거 문화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부산 기장군의 ‘VL라우어’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VL르웨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를 지향하며, 롯데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과 10월 준공을 앞둔 이 단지들은 이미 90% 이상의 임대 분양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 친화적’ 설계면에서 진정성이 있는지 면밀히 분석해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위례빌리지는 월 이용료가 300만 원을 넘지만, 정원 125명에 2500명의 대기 수요를 보이며 입소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곳에 거주 중인 80대 입주자 문영순(가명) 씨는 “식사와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본질을 벗어나고 있는 럭셔리 시니어 레지던스들
한국은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노인복지주택은 현재 40개소에 불과하며, 정원은 9,006명으로 전체 고령 인구의 0.1%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중산층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고령자를 겨냥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 부동산 업계에서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W세대는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데 적극적인 세대”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1970~80년대 경제 성장기에 축적된 자산과도 연결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 레지던스의 수요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령층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의료 서비스, 문화 활동, 사회적 교류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주거 환경을 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시니어 친화적인 레지던스 개발에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령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주거야말로 노년 생활 친화적인 럭셔리 시니어 레지던스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세워지고 있는 많은 시니어 레지던스는 ‘친화적’이라는 명칭을 붙이기엔 그 본질을 상당히 벗어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니어 레지던스는 고급스러움과 고품격이라는 이미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며, 실질적으로 고령층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시니어 주거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으며, 결국 시니어 친화적인 주거 환경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시니어 레지던스가 고급 자재와 고급스러운 외관을 강조하며 마치 럭셔리 호텔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고령자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신체적 제약, 건강 관리, 사회적 고립—등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고령자는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이나 화려한 인테리어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이동의 편리함, 건강 관리의 접근성, 그리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급스러운 외관만으로는 그들의 진정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고령층을 위한 궁극의 자율성과 안락함을 제공해야 합니다. 첫째, 의료와 건강 관리는 그 핵심입니다. 상시 이용 가능한 의료 시설과 간호 서비스를 갖추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원격 의료와 응급 호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고령자가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들은 버튼 하나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고령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이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둘째, 이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을 위해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설계는 고령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입니다. 출입문과 복도는 휠체어나 보행 보조 기구가 지나가기에 충분한 너비를 가져야 하며, 미끄럼 방지 바닥재와 안전 손잡이 같은 세부 사항들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엘리베이터, 낮은 문턱, 자동 조명 시스템, 접근이 용이한 수납공간 등 모든 설계 요소가 고령자의 편의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설계적 배려가 아니라, 고령자가 자신의 공간에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셋째, 사회적 교류와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시니어 레지던스의 필수적인 기능 중 하나입니다.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은 신체적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용 공간을 갖춘 커뮤니티 센터가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문화 활동, 취미 교실, 동호회 모임 등을 통해 입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고령층이 단순히 살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을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넷째, 노년층의 영양 상태를 고려한 식사 서비스의 제공 역시 필수적입니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이나 식사 배달 서비스를 갖추어야 하며, 필요시 개별적인 영양 요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양사는 입주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식단을 설계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노년층에게 영양은 곧 건강과 직결되며,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은 고령층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홈 기술의 적용은 시니어 레지던스가 지녀야 할 현대적인 특징입니다. 음성 인식 조명 제어, 자동 온도 조절,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고령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언제든지 고령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가족과 입주자 모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고령자의 독립성과 존엄성을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시니어 친화적인 레지던스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고령자의 건강, 안전, 사회적 관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시니어 레지던스라는 명칭을 자랑하려면, 이러한 요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일반적인 주택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현재 부동산 업계에서 ‘럭셔리’와 ‘고급’만을 강조하는 접근은 결국 고령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레지던스 개발은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시니어 레지던스의 공급을 확대하고, 고령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주거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니어의 자산 관리와 스포츠 레저에 대한 새로운 욕구
W세대라 불리는 한국의 시니어 세대는 거주의 질을 높이는 것 외에도, 자산 관리와 레저 활동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상속과 증여 같은 자산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자신의 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더욱 질 높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설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고 여가를 즐기기 위한 스포츠와 레저 활동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정의하면서도, 자산 관리와 레저 활동 두 분야 모두에서 새로운 니즈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W세대 시니어들은 자산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대입니다. 자산을 상속하거나 증여하는 과정에서 세심한 설계와 계획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어, 자산을 자녀에게 넘겨주는 것보다 자신의 은퇴 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에 대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하나금융그룹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시켰습니다. 이 서비스는 은퇴 설계, 상속과 증여, 그리고 건강 관리 서비스까지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와 협력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하나 더 넥스트‘와 같은 서비스는, 겉으로는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뿐만 아니라 이미 은퇴한 이들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은퇴 이후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연금 상품, 재산의 효율적인 분배를 위한 상속 및 증여 컨설팅, 그리고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사여구 속에서도 우리가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질문은 과연 이들이 시니어들의 실질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특히 자산 관리라는 측면에서, 시니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화려한 금융 상품의 포장이나 뻔한 컨설팅 서비스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와 자산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적절한 배분은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가 시니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지만, 이는 표면적 유행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는 명목 아래, 금융 업계는 여전히 이익을 추구하며, 시니어들의 자산을 자신들의 이익 창출의 도구로 삼고 있는 건 아닌지 되짚어봐야 합니다. 자산 관리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사회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할 것입니다. 시니어들의 레저와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욕구를 살펴보면, W세대 시니어들은 경제적 자산을 관리하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다채로운 운동을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안녕을 위해 적극적으로 스포츠와 레저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이러한 욕구를 가장 잘 반영한 예 중 하나입니다. 파크골프는 골프에 버금가는 운동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405곳의 파크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새로 조성되는 골프장도 120곳에 달합니다. 이쯤 되면 시니어층 사이에서 스포츠 이상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저렴한 비용의 여가 활동의 의미뿐아니라, 시니어들이 삶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찾는 수단이 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해볼 수 있습니다.
게이트볼을 즐기던 노인들이 파크골프로 몰려가며, 심판 자격증을 취득해가고 있다는 사실은 시니어들이 ‘소비자’에서 이제 능동적인 참여자, 심지어는 ‘권위자’로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는 점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스포츠와 레저 인프라는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부분 표면적 접근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할 것 같습니다.
교원그룹의 ‘구몬 액티브라이프’나 현대그린푸드의 부드러운 시니어 식단과 정기 배송 서비스 같은 사례들은 분명 긍정적인 시도이지만, 과연 이들이 시니어들의 진정한 필요를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는지는 더 깊이 있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시니어들은 ‘시니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 보다 전세대에서 어울려 함께 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사랑합니다. 레저와 스포츠 활동은 신체 건강을 유지한다는 의미와 함께 사회적 교류와 정신적 안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시니어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이러한 레저와 스포츠 활동의 깊은 의미까지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크골프와 같은 활동은 시니어들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일상에서의 활력을 제공합니다. 이는 고령층이 자주 겪는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여전히 특정 계층에게만 열려 있으며, 보다 폭넓은 시니어들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와 정책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장벽 없는 시니어 라이프를 위한, 실버산업의 재편과 도약
시니어들의 자산 관리와 스포츠, 레저 활동에 대한 새로운 욕구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자산 관리 측면에서는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산을 축적하고 보호하는 활동이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상속과 증여 같은 전통적인 자산 관리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산을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자산 관리와 금융 서비스는 여전히 상업적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시니어들의 실제적인 필요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레저와 스포츠 활동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시니어들은 이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보다 자신만의 즐거움과 사회적 교류를 추구하는 데 더욱 적극적입니다. 파크골프, 헬스케어 프로그램, 맞춤형 영양 관리 서비스 등은 이러한 욕구를 반영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보다 많은 시니어들에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려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몇몇 선택된 시니어들만이 아니라, 모든 고령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와같이 W세대 시니어들은 자산 관리와 레저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삶의 질’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자산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노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진정으로 시니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자산 관리와 레저 인프라 모두에서 실질적이고 포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시니어 친화적인 금융 상품과 레저 인프라의 확대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사회 전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시니어 친화적 서비스들이 단지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위한 진정한 배려와 책임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대에 노인은 과거의 노인 세대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이들은 축적된 자산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와 삶의 질을 우선시하며, 새로운 고령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욕구는 안락만이 아닙니다. 더 높은 삶의 품질을 추구하며, 스스로의 행복을 중심에 둔 선택을 합니다. 기업들은 이들에 맞춘 맞춤형 주거, 자산 관리, 헬스케어, 스포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고령 사회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를 겨냥한 맞춤형 산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부 돈 있고 여유 있는 특수 계층만을 겨냥한 접근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정 계층만을 위한 럭셔리 시니어 레지던스와 자산 관리 서비스, 프리미엄 스포츠 인프라는 결과적으로 시니어들 사이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일부 고령층에게는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고령층은 여전히 제한된 선택지와 자원의 부족, 상대적 박탈 속에서 소외될 수 있습니다. 이는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자원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고령화 사회의 복지 수준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시니어 산업의 포용성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고령층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공 주택 모델을 도입하고, 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등 적용 가능한 자산 관리 서비스, 누구나 접근 가능한 스포츠와 여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시니어를 위한 자원을 더 균등하게 분배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단지 ‘선택된 시니어’를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시니어’가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W세대의 능동성과 자신의 노후 삶을 전략적으로 설계한다는 점에서 산업의 재편이 요구되며 새로운 고령층들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모해야할 것입니다. 기업과 사회가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진정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고령 친화적 사회를 만들어갈 때장벽이 없는 시니어 라이프는 확장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초고령사회와 저출산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